'1등만 29번' 대구 로또 명당집 '2분 후 단속'으로 간판 교체한 이유
뉴스1
2022.08.30 12:31
수정 : 2022.08.30 13:27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구에서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한 복권 판매점이 간판 이름을 '2분 후 단속'이라고 교체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판매점의 기존 간판명은 '1등 29번'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2분 후 단속'이라고 적힌 간판으로 교체된 상태다.
간판은 '대구경북 최다 당첨', '일등복권 편의점' 문구만 그대로였다. 바뀐 간판 하단에는 '길 건너 고정식 주차단속 카메라가 2분 이상 정차시 단속합니다'라는 내용이 추가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게 곳곳에 '2분 후 단속'을 경고하는 배너가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간판은 복권을 사러 오는 고객들을 위한 사장의 작은 배려였다.
앞서 가게 부근은 복권을 구입하려는 차들이 몰려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왔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파트 출입에도 큰 어려움을 느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에 달서구청이 직접 나섰고, 지난 2월부터 가게 부근 주정차 가능 시간을 5분에서 2분으로 줄이는 등 '2분 단속' 지침을 시행했다.
가게 인근에는 2대의 주정차 단속 CCTV와 탄력봉이 설치됐고, 이곳에 2분 이상 주정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최소 3만2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가게 측은 고객들이 과태료 처분받는 것을 막기 위해 간판을 이용, 주의하라고 경고한 것이었다.
한편 해당 로또 판매점은 현재 주인이 9년째 운영 중인 곳으로, 1등만 29차례 나왔다. 주인은 1등 당첨자가 나올 때마다 '1등 몇 번'식으로 간판을 교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또 간판 교체 비용은 50만원 정도"라면서 "우리 매장이 로또 명당인지 몰랐던 분들도 간판만 보면 들어오고 싶다고 하더라. 간판 덕을 꽤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0번째 1등 당첨자가 나오면 곧바로 간판을 '1등 30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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