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중임 결정에 완산여고 교사들 “임기말 관선이사의 알박기”

뉴스1       2022.08.30 15:08   수정 : 2022.08.30 16:39기사원문

완산여고 교사들이 지난 25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장 중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완산여고 교사들이 임시(관선)이사회의 공모교장 중임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완산여고 교사 13명이 30일 성명서를 내고 “임기를 10여일 남겨놓은 관선이사회가 지난 29일 공모교장의 중임을 결정했다”면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중임을 강행한 것은 전형적인 ‘알박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성명서는 현직 완산여고 정규교사 22명(기간제 7명 제외) 가운데 13명이 참여했다. 모두 현재 교장 재임용을 반대하고 있는 교사들이다.

교사들에 대한 탄압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관선이사회가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복무처리 및 수업대체 현황 제출을 요구하는 등 교장의 중임을 반대하고 있는 교사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최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사들의 외출 신청도 지금까지 결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임시이사회가 직무권한 남용과 관련, 전북교육청으로부터 특정감사를 받고 있는 교장을 재임용한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다. 재임용 결정 과정 역시 공정하지 못했다”면서 “재임용 결정을 취소하고 새롭게 꾸려질 이사회를 통해 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교사들은 지난 25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장의 재임용을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임시 이사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상철 임시 이사장은 “일단 제2기 임시이사회가 구성되지만 언제든 정상적인 이사회가 다시 꾸려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비리를 저지른 학교재단 관계자에 의해 그 동안의 개혁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면서 “교장의 중임을 결정한 것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교장의 감사와 관련해서도 “회계부정 등 비리나 갑질 등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라 특성화고에 맞지 않는 수업배분 등을 이유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표적감사다. 학생관의 차이로 일부 갈등이 있었다는 이유로 재임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반대 교사들에 대한 탄압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교사들이 구재단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확인에 나선 것은 맞다”면서 “기자회견 당일 수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한 것은 맞지만 지난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복무처리 및 수업대체 현황 제출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립학교 법인인 완산학원(완산중·완산여고)은 지난 2019년 설립자 등 학교재단 관계자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진통을 겪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같은 해 10월, 임시 이사를 파견하고 법인과 학교 정상화 작업에 나서왔다. 완산여고 교장 역시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하지만 오는 9월9일 임기종료를 앞두고 임시이사회가 공모교장 재임용을 강행하면서 교사들과 갈등이 빚어졌다.


전북교육청은 1기 임시이사회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2기 임시이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 16명의 임시이사 후보에 대한 선정을 마친 상태며, 조만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사분위는 다음달 26일 2기 임시이사 8명을 선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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