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부 고발' 트위터 인수철회 배경으로 활용
파이낸셜뉴스
2022.08.31 06:33
수정 : 2022.08.31 0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가 정당하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번에는 내부고발을 들고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변호인단이 8월 29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측에 트위터 보안책임자였던 피터 자트코의 내부고발이 사실이라면 여러 인수계약 조건이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계약 파기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30일 공시에서 머스크 측이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 측은 아울러 내부고발이라는 새 이슈가 등장함에 따라 이를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델라웨어 형평법법원에 9월에 열린 에정인 심리를 10월로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머스크 측은 또 자트코를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머스크 측의 계약 파기 당위성 전략도 일부 수정됐다.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는 트위터의 가짜계정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지만 29일에는 자트코의 내부고발이 사실이라면 계약을 파기할 이유가 여럿 나온다고 주장했다.
자트코는 내부고발에서 트위터가 가짜 계정 문제를 고의로 은폐한 것 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고 폭로했다.
자트크에 따르면 트위터는 2011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사용자 정보 보호를 약속했지만 이 의무를 위반했고, 보안 취약성에 관한 정보도 투자자들과 이사회에 숨겼다.
머스크 변호인단은 그 결과 트위터가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게 됐다면서 이는 트위터 사업에 상당한 차질을 주는 악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트위터 경영진은 알고 있었지만 머스크 측은 접근이 배제된 자트코의 내부고발 내용들이 이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법무부, 그리고 FTC와 의회에 7월 6일 보고됐다면서 트위터 측이 신의성실 의무까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변호인단은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의 충분한 정당성이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올리언스 튤레인대의 상법학 교수 앤 립턴은 내부고발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은 크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머스크가 내부고발을 이유로 인수 계약을 파기하려면 상관관계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내부고발 내용이 트위터 재무실적에 장기적이면서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립턴은 이어 머스크가 자트코의 내부고발에 크게 의지하고 있지만 자트코는 실제로 트위터측이 가짜계정 문제에 관해 정확하게 보고했다는 점에 동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립턴은 머스크의 계약 파기 근거가 거의 주로 가짜계정 문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7월 8일 돌연 계약 파기를 통보했고, 트위터 측은 곧바로 델라웨어 형평법법원에 계약 파기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