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차역서 근현대사 꿰뚫는 시간여행
파이낸셜뉴스
2022.09.01 18:52
수정 : 2022.09.01 18:52기사원문
국토교통부장관상 서울 노원구 서울 마지막 간이역을 힐링광장으로 재탄생
서울 마지막 간이역 역사성 그대로 보전
기차카페·타임뮤지엄 등 볼거리도 풍성
우리의 아픈 과거인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쳤고,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청춘을 상징하는 기차역으로 통했다.
건물은 비대칭형 박공지붕(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등으로 역사적 희소성과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등록문화재 30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옛 화랑대역사를 전시관으로 꾸며 '화랑대역사관'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화랑대역 마지막 역장이었던 권재희 역장이 기증한 정복, 각종 철도용품, 옛 승차권 등을 전시해 화랑대역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옛 기차 안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에서는 경춘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밤에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 잡은 '노원불빛정원'도 조성했다. 공원 입구부터 은하수 조명과 불빛터널 등 조형물 17종이 불을 밝혀 밤이 되면 빛의 향연을 이룬다. 중앙광장에는 높이 6m, 너비 10m 규모에 1500개의 화분과 40개의 조명으로 이뤄진 조형물인 '아바타트리'가 설치돼 있다.
또 폐기 예정이었던 컨테이너 창고를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오픈한 '경춘선숲길 갤러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활동 허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기차카페와 타임뮤지엄은 테마 공원으로서 화랑대 철도공원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기차카페는 연면적 388.66㎡ 총 3층 규모다. 1층 카페는 미니기차 2대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선로를 따라 각자의 테이블까지 커피를 배달해준다. 쉴 새 없이 달리는 천장 기차, 하늘로 발사되는 우주선, 미니기차 전시장 등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곳이다.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음 프로그램과 커피에 대한 인문학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2층 일부와 3층은 야외 테라스 형태로 조성해 여유롭게 커피를 음미하며 철도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타임뮤지엄은 폐기 예정이던 무궁화호 객차 6량을 리모델링해 기차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한편 박물관으로 변신,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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