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피해 줄일 대책 꼼꼼히 점검해야

파이낸셜뉴스       2022.09.04 18:47   수정 : 2022.09.04 18:47기사원문
역대급 태풍 곧 한반도 상륙
재난 위험지역 미리 살피길

초강력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 턱밑까지 접근했다.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남부·중부 지방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힌남노가 우리나라 쪽으로 올 것이 확실해진 후부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다각적인 피해대책을 강구했을 것이다.

마지막 점검을 꼼꼼히 해주기를 당부한다.

힌남노의 위력은 어느 태풍보다 더 큰 역대급으로 예상된다. 5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460㎞ 해상에 도달할 무렵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4m로 '초강력' 단계가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초강력은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최고 단계다. 최대순간풍속은 2006년 10월 23일 강원 속초에서 측정된 초속 63.7m를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강풍 피해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재난이 닥치면 민관이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사태, 축대 붕괴,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지역과 시설물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위험하다면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미리 피신시켜야 한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피와 구호 매뉴얼을 재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보다 먼저 국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할 일을 해야 한다.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동여매거나 이동시켜 놓아야 한다. 도시에서는 상가 간판이 거대한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농민들은 피땀 흘리며 키워 놓은 과일이나 곡식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것이다. 무방비로 놓아두는 것보다는 조금 일찍 수확해서라도 피해를 줄이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난다. 예측하지 못한 폭우로 서울과 지방 여러 곳에서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이상 기상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도 점점 위력이 세질 것이다. 이변은 이변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침수 피해에서 보듯이 허술한 대비는 참극을 부른다. 재해의 강도도 점차 강해져 과거 기준의 대책으로는 막을 수도 없다.

재난 대비책을 완전히 새로 짤 필요가 있다. 건축이나 토목, 시설물 설치의 규준도 강해지는 재난에 맞추어 새로이 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비닐하우스만 보더라도 강한 태풍에 견디도록 재질과 설치기준을 높게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인명이 가장 소중하다. 목숨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위험이 도사린 곳은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르길 부탁드린다"는 기상청 예보분석관의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번 태풍이 얼마나 강력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분석관의 말에는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각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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