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런 푸틴의 수족' 체첸공화국 독재자 돌연 사의 왜?
파이낸셜뉴스
2022.09.05 07:27
수정 : 2022.09.05 0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지도자가 사의를 시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체첸에는 아무리 존경하고 오래 기다린 손님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떠나야 더 좋아한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쫓아내기 전에 내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무기한 장기 휴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카디로프는 지난 2007년 체첸공화국 수장에 올랐고, 자신을 후원하는 푸틴 대통령을 위해 체첸군을 사병처럼 부리며 '러시아 용병' 역할을 자처해왔다.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과 2015년 시리아 내전 등 러시아가 개입한 주요 전쟁에 체첸군이 투입되며 러시아군을 도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참전하며, 마리우폴 등 격전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카디로프의 공로를 사, 그를 육군 소령에서 중장으로 특진시켰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북캅카스 분석가인 이반 클리시치는 "카디로프가 과거에도 유사한 말을 했다"면서 "그가 푸틴으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바랄 때 전형적으로 하는 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자인 새뮤얼 라마니는 카디로프가 실제로 물러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며칠 전에 카디로프가 체첸군이 유럽으로 진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급진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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