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진입한 K방산…다음 과제는 '기술력'

파이낸셜뉴스       2022.09.05 18:19   수정 : 2022.09.05 18:35기사원문
국방기술硏, 16개국가 비교
한국 종합점수 7년 전보다 하락
우크라 사태 등 여파 수요 증가
"가성비 이상의 경쟁력 확보해야"

한국 방위산업계의 종합기술 수준이 지난해 기준 7년 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방산업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특수를 누리며 수주 낭보가 잇따르지만 본원의 기술경쟁력이 제자리에 멈추면서 K-방산이 언제든지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5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올 초 발간한 '국방과학기술 수준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 2018년, 2021년 모두 세계 방산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서는 미국·프랑스·러시아·독일·영국 등 주요 16개 국가의 상대적 국방과학기술 수준을 수치화해 비교한 값들이 나열돼 있다. 점수는 지휘통제, 감시, 기동, 함정, 항공, 화력, 방호, 기타 등 총 8개 분야로 나뉘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각 분야마다 일정 기준에 맞춰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1위는 미국(100점), 공동 2위는 프랑스·러시아(89점)가 차지했다. 한국은 9위를 유지했지만 종합기술점수가 계속 하락했다. 한국의 방산분야 종합기술점수는 2015년 81점, 2018년 80점, 2021년 79점으로 평가됐다. 5~10위 가운데 3개년 연속 종합점수가 떨어진 곳은 한국과 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10위) 순위인 이탈리아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 방산업계의 해외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무작정 좋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 국내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단기 호재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3조49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988억원)보다 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1조3641억원에서 1조4632억원(7.3%)으로, LIG넥스원은 7903억원에서 9174억원(16.1%)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 상반기 매출이 1조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71% 늘어난 737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도 영업이익이 각각 134.8%, 32.3% 급증했다. 방산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올해 해외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형곤 국방기술학회 센터장은 "수출이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력 자체는 아직 미흡하다"며 "기술력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변국의 우호적인 상황 덕분에 국내 방산업계 수출이 늘어난 만큼 고객사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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