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업시장 3개월째 '찬바람'…"정책자금 지원 늘려야"
파이낸셜뉴스
2022.09.06 18:03
수정 : 2022.09.06 18:03기사원문
부산상의, 7월 신설법인 조사
금리인상·원화약세 등 악재 겹쳐
건설업 -38.5%로 최대 하락폭
창업자 금융비용 부담 덜어줘야
부산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7월 신설법인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7월 신설법인 수는 488개체로 전월 대비 5.4%, 전년동월 대비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지난 5월부터 전월 대비 3개월 연속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물가, 원화약세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7월에는 빅스텝 영향으로 건설업(-38.5%), 제조업(-34.2%), 서비스업(-17.9%), 부동산업(-28.8%), 유통업(-9.0%)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신설법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의 법인 신설을 주도했던 부동산 관련 업종이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7월 부동산 신설법인은 126개체로 지난해 동월 177개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166개체 이후 5월 153개체, 6월 117개체 등 추세적으로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7월에 신설된 법인 488개체 중 80.3%인 392개체가 설립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영세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금 규모가 비교적 큰 3억원 이상의 법인은 26개체로 전체의 5.3%에 불과했다.
이처럼 지역의 신설법인 규모가 영세한 것은 부동산, 유통, 서비스 등 소자본 창업이 용이한 업종에서의 신규법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한 관계자는"신설법인은 경기동행적 성격을 띠는 지표임을 감안할 때 창업 예비자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부진과 금융비용 증가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업시장은 서민경제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정책자금 지원 확대 및 보증료율 인하 등 적극적인 창업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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