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美 주식이 최고… 글로벌 뭉칫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2022.09.07 18:12   수정 : 2022.09.07 18:12기사원문
인플레 등 시장 불확실성 커진 탓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인식 확대
美 주식형 펀드만 4주째 순유입
기타 해외펀드 20주째 자금 이탈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증시 역시 흔들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7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올해 7월 넷째주부터 8월 다섯째주까지 총 6주 가운데 4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 투자금이 순유입했다.

미국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해외)주식 펀드에서는 20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2019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순유출이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미국 주식펀드에 몰려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미국주식형 펀드에 380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77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한 분위기다.

응답자 가운데 유럽증시 비중을 축소했다는 비율은 34%, 미국 증시 비중을 확대했다는 비율은 10%였다. 유럽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35%로 미국 증시(5%)보다 컸던 올해 1월 조사 때와는 상반된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몰리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믿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글로벌 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시장이 그나마 덜 힘들어 보인다"면서 "모든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고용시장 강세를 바탕으로 더 느리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지수는 7월의 수정치(118.2)보다 상승한 119.06으로 나타났다. 고용동향지수는 신규 일자리 및 실업보험 청구, 구직에 대한 설문조사, 실제 제조 및 무역 판매 등 고용에 관한 8개 분야의 지표를 통합한 종합지수다. 지수가 올라가면 고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천연가스·전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7월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같은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정부의 빅테크 규제, 가뭄 및 홍수 등으로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

이는 주가지수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월 16일 연중 저점을 찍은 이후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9%,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4.5% 오르는 데 그쳤다. 독일 DAX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3% 하락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해외 증시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톡스유럽6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61배 수준인데 비해 S&P500지수는 16.70배에 이른다.

트러스트컴퍼니오브사우스의 댄 톨로메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증시의 벨류에이션이 계속 오르면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매력적인 가격대로 가는 해외주식에서 더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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