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제 노동·결혼 '현대판 노예' 5000만명…150명 당 1명 꼴
뉴스1
2022.09.13 16:00
수정 : 2022.09.13 16:08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강제 결혼이나 강제 노동 등 '현대판 노예제'로 고통받는 인구가 전세계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몇 년 간 전세계적으로 강제 노동 등 현대판 노예제로 고통 받는 이들이 최근 5년 새 1000만명 급증해 5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인구 150명 당 한 명 꼴에 해당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유엔 군사 충돌과 기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글로벌 팬데믹 등을 꼽았다.
특히 600만 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하게 됐으며, 특히 16세 이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조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강제 결혼은 압도적 다수(85% 이상)가 가족에 의해 주도됐으며, 대부분 경우에는 아시아와 태평양, 아랍 국가 전역에서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체 강제 노동의 절반 이상인 52%와 강제 결혼의 25%는 고소득 또는 중간 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고용주가 사용하는 주요 강압 행태로 고의적인 임금 삭감과 해고 위협을 지적했으며, 난민 위기가 이 같은 착취를 급증시켰다고 분석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현대판 노예제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인권 침해가 지속되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단독으로 이 일을 할 수는 없다. 노동조합, 사용자 단체, 시민사회, 일반인들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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