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편 발코니서 남성이 지속적 음란행위.."10년째 창문 가리고 산다"
파이낸셜뉴스
2022.09.18 12:28
수정 : 2022.09.18 12:28기사원문
1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앞집 남자가 매일 같이 발코니에 서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탓에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다 가리고 지내야 하는 주민들의 사연을 전했다.
주민 A씨는 처음 그를 언뜻 봤을 때는 그저 바깥 구경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경찰은 집 안에서 벌어진 행위라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 남성의 음란 행위를 목격한 주민은 한둘이 아니었다. 특히 남성은 여성 주민들만 노리고 그런 행동을 했다. 다른 남성이 있을 때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 남성을 찾아가 봤다. 20년 가까이 혼자 살고 있다는 60대 박모씨는 자신이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보여주자 "이상하네. 이게 뭐지?"라며 모른 척 시침을 뗐다. 이어 "자신이 발코니에서 샤워 할 때 누군가가 촬영한 것 같다"며 변명을 늘어놨다. 또 "내가 더운데 에어컨 사주고 전기세 내주면 문 다 닫아 놓고 산다"며 "나를 찍은 거 다 고발할 거다"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박씨는 제작진과의 긴 대화 끝에 결국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방이 그렇게 (수치심을) 느꼈다면 아무한테나 함부로 안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라며 "이 남성은 상대방이 수치스럽고 불쾌해하는 것을 명백히 알고 성적 수치감을 주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다음은 접촉성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주민들은 박씨를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진행했고 피의자에게는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며 "수사는 더 진행 중이고 꼭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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