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조문 대신 찰스3세에 위로인사
파이낸셜뉴스
2022.09.19 18:10
수정 : 2022.09.19 18:10기사원문
“늦게 도착한 정상은 조문록”
대통령실, 논란 적극 해명
일정 마무리후 20일 미국行
유엔총회 기조연설 예정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김학재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일정을 조문외교로 시작했다.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에 가서 조의를 표하려던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시간상 바로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면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런던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국의 여러 복잡한 상황 때문에 어제(18일) 이른 오후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19일) 조문록을 작성하도록 안내됐다"며 "영국 왕실에서 윤 대통령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 온 여왕과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란 취지의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한편 전날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와 관련, "여왕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여왕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찰스 3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대한민국 국민들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고, 찰스 3세는 "한국 국민들께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영국 국왕 즉위에 대한 축하인사도 전했고, 찰스 3세는 감사인사와 함께 영국 왕실 가족을 한 명씩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찰스 3세는 "1992년 한국을 오래전에 방문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김 수석은 밝혔다.
영국에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윤 대통령은 바로 미국 뉴욕으로 이동,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고 21일에는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1일과 22일에는 뉴욕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비롯, 북미지역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면서 세일즈 외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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