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다 물에 빠진 女운전자..CCTV에 담긴 의인 모습 "쿨하네"
파이낸셜뉴스
2022.09.23 06:57
수정 : 2022.09.23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를 몰다 하천에 빠진 40대 여성 운전자가 한 남성의 신속한 판단으로 목숨을 건졌다.
23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45분쯤 대전시 중구 안영동의 하상주차장에 있던 흰색 승용차 1대가 후진해 2.5m 수심의 유등천으로 추락했다.
운전자는 물에 빠진 직후 차 안에서 겨우 빠져나왔지만 당시 하천 수심이 성인 키까지 차오른 탓에, 차에 기대서 허우적댔다고 한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신원미상의 남성이 구명 튜브를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남성이 A씨가 물에 빠진 곳까지 수영을 해 도착하기 직전 차량은 물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조금만 구조가 지체됐더라면 A씨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 남성은 A씨를 구조해 물 밖으로 나왔다. 익명의 구조자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적 사항이라도 남겨달라" 말에 "아니다. 됐다"는 짧은 대답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사고 발생부터 구조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A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시민분께 상장이나 표창을 드리려고 인적 사항을 물어봤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떠났다"며 "이웃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민 시민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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