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 써서 군대 빠졌다"…LG 오지환 악성 댓글 단 30대 벌금형
뉴스1
2022.09.23 14:38
수정 : 2022.09.23 16:0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프로야구 LG트윈스 오지환 선수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논란에 악성댓글을 단 30대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윤양지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4)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해당 표현은 모욕에 해당하지 않고 피해자를 모욕할 고의도 없었다"며 "설령 모욕죄에 해당하더라도 사회상규에 반한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지환 선수가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 등 불법적인 행위가 개입됐는지에 밝혀진 사실이 없다"며 "오 선수의 병역 면제가 위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볼 만한 사정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으로 뜨거운 논란이 일어났고 당시 국가대표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까지 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A씨가 쓴 '빽'은 불공정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해석돼 오 선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씨가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비난할 목적으로 댓글을 작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 선수의 병역 면제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오 선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가 오지환 선수를 모욕할 고의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고 A씨 범행이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지환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당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후폭풍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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