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20대 실종남 추정 하반신 사체..이수정 "범죄 가능성 배제못해"
파이낸셜뉴스
2022.09.27 06:42
수정 : 2022.09.27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강화도에서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이 시신이 지난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던 남성 이모(25)씨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한 채 하반신만 남아 있었고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다. 지난달 7일 실종된 이모씨가 당일 입었던 것과 유사하다.
이수정 교수는 2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로 범죄 피해를 염두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 훼손을 세세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실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고, 새벽 2시 30분 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며 "여자친구도 특이한 정황 파악하지 못했다"며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인근에서 함께 발견된 다른 남성의 시신에 대해서도 "같이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을까"라며 "발견 시점과 발견 장소가 비슷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재해 때문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시신이 흘러가다가 한강 그물 같은 것에 (걸려서), 부패가 많이 진행되면 분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과수에서 확인 후 시신에 인위적인 흔적이 남아있다면 범죄 사건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물 속에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모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강서구 공항시장역 인근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뒤 같은 날 오전 2시 15분께 가양역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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