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시 크림반도와 묶을 계획”...‘크림 연방관구’ 신설할 듯

      2022.09.28 15:24   수정 : 2022.09.28 1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투표를 ‘가짜 투표’라고 비난하며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하게 될 경우 앞서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함께 묶어 새로운 연방관구를 구성할 계획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dpa 통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익명의 러시아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이날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과 과거 강제로 합병했던 크림반도를 함께 묶어 ‘크림 연방관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크림반도의 세르게이 체코프 상원의원도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방관구가 생길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크림반도도 이 연방관구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체코프 의원은 또 “(새로운 연방관구의)이름에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크림 연방관구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직후 설치한 바 있다. 다만 설치 2년 만인 2016년에 크림반도가 러시아 남부연방관구로 편입되면서 폐지됐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해당 관구를 부활시켜 우크라이나 점령지 관리 등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도모스티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과 러시아의 방위산업에 연관되어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크림 연방관구를 관할할 전권대표로 강경 국수주의자이자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전 사장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로고진 전 사장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직에 오르기 이전에 2008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러시아 대사, 2011년 러시아의 군수담당 부총리로 임명되어 일한 바 있다.

한편 크렘린궁은 베도모스티의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성격의 결정을 결코 발표표하지 않는다"라며 새 연방관구 설치 시 크렘린궁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새로운 국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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