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일 연속 하락...나스닥, 2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2.10.11 05:51   수정 : 2022.10.11 0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나흘 내리 밀렸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4일째 하락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일 첨단 반도체와 이를 만드는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2년만에 최저
반도체 종목들이 포진한 나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0.30p(1.04%) 하락한 1만542.10으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마감가다.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93.91p(0.32%) 내린 2만9202.88로 장을 마쳤다.

대형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반도체 종목 급락세 영향에 노출돼 0.7% 하락했다. 27.27p(0.75%) 하락한 3612.39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9p(3.48%) 오른 32.45를 기록했다.

반도체 급락
중국 수출 규제 우려 속에 반도체 종목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식시장 하강세를 부추겼다.

엔비디아는 4.06달러(3.36%) 하락한 116.70달러, AMD는 0.63달러(1.08%) 내린 57.81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는 3.41달러(4.13%) 급락한 79.19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지난 주말 뉴욕주에 미 최대 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1.53달러(2.89%) 하락한 51.38달러로 떨어졌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SMI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와 관련 없는 중국 온라인 쇼핑 공룡 알리바바도 이날 주가가 2.5%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간 관계 악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등 중국 업체 주가에 충격을 줬다.

알리바바는 2.00달러(2.46%) 하락한 79.24달러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휴장
이날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아직은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채권시장이 이날은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B라일리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CNBC에 채권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시장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11일 채권시장이 다시 열려야 본격적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관망세는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14일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분기실적 발표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3·4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실적이 급속히 하강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미들 항복했나
골드만삭스는 개미 투자자들이 희망을 버리고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은 8일 분석노트에서 지난주 개미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890억달러를 옮겼다면서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자금이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후까지 들고 있던, 지금은 기술주내 가치주라는 소리를 듣는 애플, 테슬라 등의 주식을 개미들이 매각하고 있는 점이 이전과 다른 차이라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골드만은 기관투자가들이 이미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내다판 가운데 지금까지 버티던 개미들도 결국 희망을 포기하고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이 갈구하던 바닥 신호인 '커피출레이션'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6~9개월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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