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딸배헌터 고양시 등장, 조심"…배달 대화방 뜬 공지, 무슨 일?
뉴스1
2022.10.12 12:09
수정 : 2022.10.12 12:09기사원문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을 추적해 신고하는 유튜버 '딸배헌터'는 지난 10일 '고양시 딸배들 심각하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딸배'는 배달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뒤집어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를 낮춰 부르는 은어다.
영상에 따르면, 딸배헌터는 최근 2층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부터 제보 메일을 받았다. 이 원장은 1층에 배달 사무실이 들어온 이후 밤마다 배달원들이 불법개조한 오토바이로 굉음을 울리는 등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배달원들로 수개월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한 원장은 "와서 도와주시면 주유비, 식사비, 회식비, 체류비, 낮에 계실 사무실 등을 다 부담하고 마련하겠다. 교화 좀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딸배헌터는 상황 확인차 고양시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그는 "상상을 초월한다. 역주행은 기본에 늦은 시간까지 굉음을 울려댄다. 헬멧도 안 쓰고 인도로도 주행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 배달원은 의자에 앉아 운전하는 것이 아닌, 배달통에 엎드린 상태로 핸들을 잡고 있어 충격을 줬다. 심지어 출동한 경찰을 조롱하듯 고의적으로 굉음을 울리고 달아나기도 했다.
딸배헌터는 "헌터 군단을 꾸려서 고양시를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법규를 위반하는 고양시 내 배달원들을 처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양시 배달 대화방에는 "딸배헌터가 방문한다고 하는데 최악의 상황이다. 같이 딸배헌터 조질 분 계시냐"는 두려움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또 고양시 배달 앱에는 "오늘부터 딸배헌터라는 유튜버가 법규 위반 오토바이 촬영 후 신고한다고 합니다. 유튜브 참고 해서 더럽지만 딸배헌터 개XX 돈벌이 대상이 되지 않게 주의하라"는 공지가 뜨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게 코미디", "등장만으로도 계도 효과가 있다니 국가표창감", "이런 게 선한 영향력이다", "제발 우리 동네도 와달라", "전국 순회 부탁한다" 등 환호를 보냈다.
한편 딸배헌터가 주로 활동한 경남 마산 지역 일대는 법규를 위반하는 배달원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계도 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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