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이 돌아왔다"…오색 옷 입고 손짓하는 가을의 설악

뉴스1       2022.10.14 06:01   수정 : 2022.10.14 09:13기사원문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강원 인제와 양양을 잇는 설악산국립공원 한계령 일대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2022.10.1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강원 인제와 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 오색경관쉼터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2022.10.1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설악산국립공원 수렴동 일대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2.10.13 /뉴스1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 일대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2.10.13/뉴스1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일대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2022.10.13/뉴스1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13일 설악산국립공원 백담사 일대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2.10.13/뉴스1


(양양·인제=뉴스1) 윤왕근 기자 = 본격 가을 단풍철이 시작된 가운데 백두대간의 중심 설악산은 이미 오색 단풍옷을 갈아 입고 가을 손님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13일 찾은 한계령과 국도 44호선은 이미 단풍 커튼이 물들기 시작했고, 전국 곳곳서 모인 대형버스들은 이른 단풍객을 실어나르기 바빴다. 국내 최고 단풍 명소인 주전골과 7년 만에 개방되는 흘림골, 숱한 사연으로 가득한 백담사에도 단풍 물감이 퍼지고 있다.

◇'단풍 로드' 44번 국도는 이미 단풍빛 가득

13일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령 휴게소 일대. 이곳에서 바라본 설악산 능선과 골짜기에는 봄여름 푸르름을 선사했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오색 단풍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첫 단풍이 관측됐던 설악산은 오는 20일 이후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즈음 설악산 단풍은 하루가 다르게 물들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사실상 절정의 설악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설악산 단풍은 직접 발을 내디뎌 들여다봐야 제맛이지만, '귀차니스트'라고 해서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국도 44호선이 있기 때문이다.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인제군 북면 한계삼거리를 잇는 44번 국도 한계령 구간은 국내 대표 '단풍 로드' 중 하나다.

해당 노선을 타고 드라이브를 하면 설악의 오색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져 최고의 비경을 선물한다.

평일인 이날 차를 타고 비교적 한가한 한계령 구간을 돌아보니 명소인 만경대부터 이름 모를 봉우리 곳곳에 물든 단풍을 어렵지 않게 바라볼 수 있었다.

오색경관쉼터 등 차량쉼터에서도 단풍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색지구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평일임에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에서 모인 대형버스로 가득했다.

◇'단풍 스테디셀러' 주전골~흘림골에도 단풍 커튼

그러나 설악의 단풍은 역시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주전골, 용소폭포 등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것이 정석이다.

이날 설악산 용소폭포에는 물줄기 옆으로 울긋불긋 단풍이 치장하고 있었다. 또 수렴동 일대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것이 확인됐다.

많은 사연이 담겨 있는 인제 백담사와 백담계곡 일대에도 단풍빛이 비치고 있었다.

설악 단풍 1번지인 오색지구 주전골에도 단풍 물감이 퍼지고 있다.

한계령 골짜기에 위치한 주전골은 설악산국립공원 남쪽 오색약수터와 선녀탕을 거쳐 점봉산 서쪽 비탈에 이르는 계곡이다.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 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한계령을 넘던 강원도 감찰사가 이 일대에서 엽전을 만들고 있던 무리를 발견한 것이 지명의 유래라는 설도 있다.

주전골 단풍은 설악산 단풍 절경 중에서도 과연 최고로 꼽힌다. 약수터탐방지원센터~오색석사~독주암~선녀탕~용소폭포~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3㎞ 코스는 가을철 '단풍 커튼'과 '단풍 카펫'으로 변한다.

이 같은 주전골 단풍 코스는 특히 올해부터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7년 만에 재개방된 '흘림골' 코스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이 짙고 깊어서 늘 날씨가 흐리다고 해 이름 붙은 오색 흘림골은 폭포의 신비로움과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는 골짜기로, 가을 단풍철이면 매년 80만 명 이상이 찾던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다.

오색 흘림골은 2015년 낙석사고로 인해 흘림골 탐방로 구간이 폐쇄됐다. 이후 아름다운 오색단풍 산행에 목말라하던 등산객들을 위해 2016년부터 단풍철에 한해 대체 탐방로로 만경대 구간이 개방돼 오다가 이번 시설 보수를 마치고 다시 일반에 개방됐다.

남설악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유명한 흘림골과 주전골을 굽어보는 만경대야말로 설악의 가을 단풍을 만나는 최고의 조망대라 할 수 있다.

흘림골 탐방로는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여심폭포∼등선대∼십이폭포∼출렁다리∼용소 삼거리∼제2약수터∼제1약수터∼오색상가로 이어지는 총 6.27㎞ 구간·3시간 30분 정도의 일방향 코스다.

◇단풍옷 입고 수줍게 웃지만…설악은 험한 산

가을 손님 맞이를 위해 설악산은 예쁜 단풍 화장을 마친 상태지만,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설악산은 매년 산행철 수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험한 산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처음 맞는 단풍철인 만큼 등산객이 예년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시 미끄러운 흙바닥이나, 바위를 잘못 밟아 미끄러져 골절이 발생할 경우, 무리하게 뼈를 맞추려 하면 안된다.
부목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현장에서 부목을 찾아 대고 압박붕대로 고정해야 한다.

또 등산 중 벌이나 곤충에 쏘였을 때는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물에 탄 암모니아수나 증류수를 상처 부위에 바르며 냉찜질을 해야 한다.

등산 중 의식을 잃거나, 의식 없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 응급처치에 대한 도움을 받고, 환자의 배나 가슴을 10초간 확인하여 호흡이 없으면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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