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도 버티는 日은행 "금리인상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2.10.14 15:05   수정 : 2022.10.14 15:05기사원문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지금 금리인상 필요없고 적절하지도 않다"



【도쿄=김경민 특파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심각한 엔저(엔화 가치 하락)와 관련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물가 상승률이) 8%, 10%라고 하는 인플레이션 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해 가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는 늦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신선 식품을 제외하면 2.8% 수준으로 내년에도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목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현을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9월 기업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여전히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1달러당 엔화 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32년 만에 최고치인 147엔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오르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변동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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