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전종서도 "신기한 경험"…원테이크 도전 '몸값', 원작 호평 넘을까(종합)
뉴스1
2022.10.17 15:43
수정 : 2022.10.17 15:55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오케이'가 됐을 때 쾌감이 더 컸어요."(진선규)
"그 순간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전종서)
드라마 '몸값'이 '원테이크(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촬영' 도전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까지 전 시리즈 원테이크 기법 촬영에 도전한 배우들의 열연이 원작의 호평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2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최병윤·곽재민/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우성 감독과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참석했다.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앞서 '몸값'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것으로 전해지며 기대를 모았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할 경우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 더욱 정교한 호흡이 요구된다. 편집의 개입이 적은 만큼,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날 것의 연기도 기대 포인트다.
이에 진선규, 전종서, 장률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장이 아닌 연극 무대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진선규는 "연극처럼 연습했다"며 "원테이크 방식으로 찍고 가장 좋은 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 선택을 하는 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원테이크 촬영에 도전해본 소감도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짧게는 5분 테이크나 길게는 15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며 "배우들끼리 그전에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날에 카메라 팀과 하루종일 연습하고 다음 날 첫 테이크로 들어갔다"며 "배우로서 이렇게 공을 들여서 테이크를 찍은 적도 없고 이렇게 집중한 적도 없어서 새로웠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스태프와 감독이 들어가기 전에 "파이팅!"하고 들어갔고 '오케이'가 됐을 때 쾌감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원테이크 촬영에 대해 "하루 이틀 리허설하고 하루 촬영하면서 리허설이 더 길었다"고 말했다. 장률은 "매 순간 집중했다"라고 말문을 연 후 "모두가 집중하는 순간에 더 큰 집중력이 생겨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오케이가 나서 다 같이 박수치고 격려했고 그 순간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진선규는 '몸값'에서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로, 전종서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으로 각각 분했다. 장률은 아버지를 위해 경매 현장을 찾은 고극렬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노형수가 몸값을 흥정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불순하다"며 "안 좋은 의도가 있었지만 사투 속에서 조금은 공감이 갈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노형수에 정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노형수는 극 중에서 빨간 팬티를 입고 나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에 진선규는 속옷 차림에 대해 "이 캐릭터가 어쩔 수 없이 팬티를 입고 나온다면 팬티가 이 캐릭터를 기억할 수 있는 시그니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선을 강탈한 것인지 불쾌감을 드린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는 옷이 팬티밖에 없는데, 의상 피팅할 때 팬티만 다채롭게 입었다"며 "그중에 감독님이 괜찮다고 한 것을 선택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전종서는 "박주영은 잔꾀가 많은 캐릭터"라며 "자기 스스로 행동하기보다는 머리를 많이 써서 다른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두뇌 회전이 빠른 캐릭터"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영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장률은 자신이 분한 고극렬에 대해 "옆집에 사는 친한 오빠나 친한 아들로 비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프셔서 아버지 심장을 구하러 경매에 뛰어드는 인물인데 이 인물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또 공개 후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국민 효자"라고 답했다.
장률은 "각기 다른 세 명의 인물이 다른 목표와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같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쌓여가는 고운 정, 미운 정, 관계 변화에 주목하면 더 재밌게 봐주실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들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종서는 "진선규 선배님은 준비가 굉장히 철저하다"며 "'몸값' 촬영 현장이 반 연극적인 모습이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리드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배님 따라서 잘 쫓아가면 됐는데 자꾸 당하는 캐릭터여서 (안쓰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장률 배우와 호흡에 대해서는 "장률 배우님은 '몸값'에서 지켜주고 싶은 인물 같은 연기를 했다"며 "모성애를 자극하는,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글썽글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마이네임'을 나중에 보고 그 작품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마이네임'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전우성 감독은 마지막으로 '몸값'의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전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가장 처음 봤다는 게 가장 영광이었다"며 "작품을 함께 만들면서 재미라는 측면에서 시청자 분들이 만족할 수 있게 연출했는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몸값'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처음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3회씩 2번에 걸쳐 공개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