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정지 전 주가로 돌아간 신라젠, 관건은 '신뢰 회복'
뉴스1
2022.10.22 07:00
수정 : 2022.10.22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거래 재개 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신라젠 주가가 결국 거래 정지 전으로 되돌아갔다. 증권사의 투자보고서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아 회사의 적정 가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 경영은 거래 정지 전보다 나아졌지만,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21일 전 거래일보다 7.35% 하락한 1만135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정지 전 주가(1만21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음날에도 신라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다음 날에도 상승세를 보여 장중 1만655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과도한 상승 때문인지 18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거래 정지 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왔다.
시장에는 신라젠의 적정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신라젠에 대한 투자 보고서는 지난 2019년 2월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가 마지막이다. 여기에도 목표주가는 없다. 그리고 그때와 비교해 신라젠의 사업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회사는 1년 6개월의 개선기간을 거치면서 내실을 다졌다. '펙사벡'이라는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인 SJ-600, 신규 항암 후보물질인 BAL0891을 추가했다.
신라젠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환자 투약을 마치고 내년 중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임상 결과를 토대로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L/O)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신라젠의 주가를 누르는 것은 '신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젠은 지난 2018년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했다. '펙사벡'이라는 면역함암제 후보물질 임상 소식으로 주가는 장중 15만23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9년 신약 출시 전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임상 3상이 실패하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미국 임상 시험 실패 사실을 숨기고 주식을 팔아치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새로운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가 책임경영과 투자자보호를 위해 보유주식 전량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했다고 공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신라젠은 주가가 너무 높아 적정 주가를 산출하기 어려웠다면, 현재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시장 규모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정 주가를 내기 어렵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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