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중독돼 내시경만 하루 세 번…30대女 "마약 구속 전 검진하려"
뉴스1
2022.10.22 08:20
수정 : 2022.10.22 09: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30대 여성이 프로포폴에 중독돼 하루 세 차례나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체포됐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7일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낮 12시와 오후 2시에 차로 20분 거리의 병원 두 곳을 방문해 또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 CCTV에 포착된 A씨는 수액 바늘을 꽂은 채 병원 건물 안 화장실로 들어갔다. 1분 뒤 팔에 꽂힌 수액 바늘을 뽑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갔다.
1시간 뒤 A씨가 포착된 곳은 2.7㎞ 떨어진 다른 병원이었다. 그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와 병원으로 향했다.
40분 후, 경찰관들이 들이닥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경찰관이 A씨의 팔짱을 낀 채 끌고 나왔다. A씨가 붙잡힌 건 이날 오후 3시쯤이었다.
하룻동안 세 번의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A씨는 상습 투약이 드러나는 걸 피하려고 지인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몰래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검사비도 내지 않았다.
체포되기 직전 방문한 병원에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해 곧 구속될 것 같다. 그 전에 검진 차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검거 전에도 닷새 동안 다섯 차례의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이 그의 신원 정보를 의사협회와 보건소에 공유하고 추적하던 중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2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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