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위협에 시위 확산하는 유럽…"임금 올려야"

뉴시스       2022.10.22 17:14   수정 : 2022.10.22 17:14기사원문

[리옹=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시위 중 현수막에 글을 쓰고 있다. 프랑스 각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대해 치솟는 기름값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책임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주째 이어진 정유 노조의 파업으로 에너지난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2022.10.1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유럽 전역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불만이 커진 시민들이 대거 길거리 시위에 나서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 요금이 치솟았고, 이는 유로존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사상 최대인 9.9%로 끌어올렸다.

이에 유럽에선 생활비 급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프랑스 전역 곳곳에선 철도 노동자, 고등학교 교사, 공립병원 직원들 등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영국에선 철도 노동자, 간호사, 항만 노동자, 변호사 등이 4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루마니아에서도 수천명이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빈곤에 처하고 있다"며 집회에 참여해 경적을 울리고 북을 쳤다.

독일 루프트한자 조종사 등 유럽 전역 항공사 및 공항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다음주 체코 프라하에서도 시위가 예정됐다.

리스크 컨설팅 회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는 유럽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급격하게 높였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고 대러 제재에 나서는 등 우크라이나를 강력 지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졌고 유럽 지도자들은 대중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토르비욘 소르베 분석가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빠른 해결책은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이 겨울을 대비해 가스 저장고를 90% 수준으로 채웠지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르베 분석가는 "올해 겨울 유럽 가스 공급에 예상치 못한 차질이 빚어지면 시민 불안, 위험, 정부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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