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한 대뿐인 항공사가'란 말에 울컥했죠"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
파이낸셜뉴스
2022.10.25 15:24
수정 : 2022.10.25 15:24기사원문
그는 "이 항공기들은 오는 29일 취항 예정인 인천~엘에이(LA)노선에 투입된다"며 "약 1년이 걸린 대장정이 눈 앞으로 다가와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고 했다.
■29일부터 LA노선 운항...이달 말 인천~나리타도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7월 설립된 신생 항공사로 29일부터 매주 월·수·금·토·일요일, 주 5회 일정으로 인천~LA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해당 노선 취항이 항공사 설립 당시 세웠던 첫 번째 목표였던 만큼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게 유 대표 설명이다.
유 대표는 "최근 인천~싱가포르 노선 비행기를 직접 타봤는데 기내 모니터 중 작동 안되는 것 하나를 발견해 바로 조치했다"며 "이밖에도 기내식 서빙 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나와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노선 확보 계획에 대해 "미주·유럽 각각 3개 이상씩"이라고 밝혔다. 미주의 경우 뉴욕·샌프란시스코 노선이, 유럽은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세 국가 내 국제선 노선이 최우선이다. 유 대표는 "이미 독일은 운수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프랑스, 이탈리아 내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대체 운항 가능 항공사 모집 공고에 신청했다"고 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5월 이후 유럽 정기 노선을 운항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튀르키예 앙카라 등 일부 부정기편을 제외하면 유럽행 정기 노선은 없는 상태다.
10월 말에는 항공권 판매를 목표로 인천~나리타 노선을 준비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일본 현지 법인 승인을, 20일에는 사무실 지점등기를 받았다. 직원은 지점장, 일반 직원 등 두 명이다. 지점장은 항공업계 경력이 10년 이상 있는 일본 현지 거주자로 정했다.
■기종 다변화·유상증자·상장 등 본격 성장 돌입
에어프레미아는 LA노선 취항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기종 다변화, 유상증자, 상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B787-9 드림라이너 한 기종만을 운영한다. 2025년까지 해당 항공기 10대 도입이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8시간 가량 비행할 수 있는 단거리 항공기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A321-네오(NEO) 이후 나올 차세대 계열 항공기들이 유력하다.
내년 1·4분기 유상증자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918%를 넘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흑자전환은 내년 3·4분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 부채비율도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3년 뒤에는 상장도 목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상장 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영업실적, 성장 가능성 등을 잘 만드는 게 1차 목표"라며 "일단 회사를 잘 만들어 나가고, (상장은)그 이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두 자릿수 객실 승무원을 채용 중이며 곧 부기장도 채용할 예정이다. 추후 항공기 한 대를 들여올 때마다 비슷한 수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일각에서는 항공기가 적어 운영이 가능하냐는 지적도 있지만 LA노선과 같이 주5회 비행을 위해서는 항공기 1.3대만이 필요하다. 앞으로 항공기가 계속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에어프레미아만의 강점을 더욱 살려 계속 타고 싶어지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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