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의 퇴장
파이낸셜뉴스
2022.10.24 18:33
수정 : 2022.10.24 18:33기사원문
전임 최고 지도자가 당 대회 진행 도중 경호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성에게 팔을 잡힌 채 불명예스럽게 나간 이유에 대해 해석이 구구하다.
먼저 공청단의 몰락을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리려는 시 주석의 연출 가능성이 꼽힌다. '1인 천하'의 완성을 기정사실화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론 불만을 품은 후 전 주석의 돌발적 항의소동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설명대로 건강이상설도 무시할 순 없으나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영상이 완전히 삭제된 점 등으로 미뤄 신빙성이 떨어진다.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1분29초짜리 풀영상을 보면 후 전 주석이 반강제로 끌려나가며 실랑이를 벌이는 정황이 확연하다. 후 전 주석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흘려들으면서 귀찮아하는 시 주석의 표정도 뚜렷하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 듯 한사코 퇴장을 거부하며 시 주석의 등에 손을 댄 채 후 전 주석이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 또 자신이 10년 전 차기 주석으로 밀었던 리 총리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또 무슨 말을 했을까. 진위가 무엇이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옛말대로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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