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비싼 폰' 열올리는 사이…모토로라 '가성비 폰' 승부수

뉴스1       2022.10.25 15:40   수정 : 2022.10.25 16:21기사원문

모토로라 최신 스마트폰 '모토로라 엣지 30 5G' 출시 (모토로라 제공)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 2022.8.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 5월 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모토로라가 59만원대 5세대(5G) 가성비 스마트폰 '모토로라 엣지 30 5G'를 25일 출시했다.

올가을 비싼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대전을 벌이는 삼성전자과 애플의 빈 곳인 '가성비 시장'을 노린 것.

앞서 모토로라가 지난 9월 삼성처럼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레이저 2022'(120만원대)를 발표했음에도 중저가폰을 국내에 내놓은 이유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LG헬로비전 알뜰폰(MVNO) 브랜드인 '헬로모바일'과 함께 올해 세번째 스마트폰 '모토라 엣지 30 5G' 판매를 시작했다.

구입처는 헬로모바일 '온라인 직영몰'과 쿠팡 '홈페이지'다.

특징은 '가성비'를 앞세웠다는 것. 먼저 국내 출고가는 59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폴드4 가격이 135만3000원·199만8700원(256GB 모델)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중 최저가(기본 128GB)인 125만원보다도 65만원가량 저렴하다.

심지어 '헬로모바일'이 주는 공시 지원금(2만9000원 5G 요금제 이상)까지 적용되면 기기값은 '0원'이 된다.

성능은 보급형 수준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중급형 칩셋 '스냅드래곤 778G+'이 탑재됐다.

가성비 휴대전화 답게 △대화면(6.5인치 풀HD+ OLED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4020mAh) △고속 충전(33W)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6.79밀리미터(㎜)의 얇은 두께와 155그램(g)의 초경량 무게도 특징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아이폰을 제외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엣지 30 5G'가 두각을 드러낼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5월 모토로라가 LG헬로비전과 함께 출시한 스마트폰 2종(엣지 20 라이트 5G·모토 G50 5G)도 존재감이 그리 크진 않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77%·애플 22% 순으로 모토로라·샤오미 등 외산 스마트폰의 비중은 약 1%대에 불과했다.

모토로라는 삼성·애플이 채워주지 않은 가성비 스마트폰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애플은 올해 상반기 갤럭시A23·A33·A53과 아이폰SE3 등을 선보이며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쳤지만, 하반기부터는 프리미엄폰 모델에서 맞붙고 있다.

앞서 모토로라 폰은 지난 1988년 한국에서 다이나텍 휴대전화로 처음 출시됐다. 이후 스타택·레이저 폰으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2013년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약 9년간 한국 휴대전화 시장을 떠나 있었던 만큼, 중저가 시장부터 공략한 뒤 점차 고가 모델로 방향을 돌릴 전망이다.

신재식 모토로라 코리아 사업총괄 대표도 "앞으로 보급형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다양한 모토로라 제품을 국내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또다른 외산폰 '구글 픽셀폰'도 카카오 계열 알뜰폰인 '스테이지 파이브'와 협업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글이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 국내 픽셀 사업을 맡을 카메라 엔지니어 인력 채용공고를 올린 것도 국내 진출설에 힘을 실었다. 현재 스테이지 파이브과 구글 측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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