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파이낸셜뉴스
2022.10.26 18:24
수정 : 2022.10.26 18:24기사원문
잇따라 터진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사건은 마약퇴치운동이 펼쳐진 계기가 됐다. 검찰에 마약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마약 소탕을 통해 '마약 청정국'을 자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근래 마약류 사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마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 마약범들에게 신흥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또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 등을 통한 은밀한 거래도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반인 사이에서 성범죄나 데이트 강간의 수단으로 마약이 널리 번지고 있는 점이다. 여성의 술잔에 필로폰을 몰래 넣는 것을 '퐁당' '몰래뽕'이라고 부른단다. '아이스'는 필로폰 가루, '크리스털'은 질 좋은 필로폰을 말한다. '똥술' '반짝이'는 가짜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다.
물뽕이 급속도로 번지자 이를 잡아내기 위한 진단시약도 나왔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필메디가 성균관대와 공동개발한 진단키트는 손가락에 액체를 찍어 50원짜리 동전 크기의 스티커에 문지르면 확인된다. 물뽕이 들어 있으면 노란색 스티커의 절반이 연두색으로 바뀐다. 그전에 마약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6일 당정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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