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흑자 전환했는데'…현대重 조선 3사 공동파업 '그림자'
뉴스1
2022.10.28 11:42
수정 : 2022.10.28 11:4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에 노조 파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3사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모두 가결시키고 '공동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부분 파업을 넘어 동시·순환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28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4~26일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7776명) 가운데 5224명(67.2%)이 투표하고, 4912명(재적 대비 63.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재적 대비 71.9%)와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재적 대비 73.8%)도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3사 임금 협상 공동 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1일 노사간 입장차를 확인하고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의 신청에 대해선 노동위원회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들 노조는 전날(27일) 울산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을 더욱 압박했다. 노조는 2~4시간 수준의 부분파업이 아닌 전 사업장 동시·순환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적인 부분파업을 넘어 전 공장을 동시에 가동을 중단시켜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사측이 올해 임금, 단체협약 교섭에 미온적이면 우리는 동시·순환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그룹의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교섭에 나서 물꼬를 터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 사장이 CEO가 된 지 1년이 됐고 실질적인 경영에 나섰으니 꽉 막혀 있는 교섭에 돌파구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공개적으로 오너 3세를 지목해 교섭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룹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를 타깃 삼아 판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원가 절감 노력이 수주 호황기와 맞물리며 올해 3분기 흑자전환(영업익 1888억원)을 이뤄낸 상황에서 노조의 공동 파업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공동 파업이 진행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의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증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2년~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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