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원피스, 한 짝만 남은 신발…'이태원 참사' 유실물만 1.5톤
뉴스1
2022.11.01 11:19
수정 : 2022.11.01 13:49기사원문
유실물센터는 이날 밤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운영된다. 2022.10.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지난 31일 마련된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는 현장에서 수거된 얼룩진 유실물들이 혼란스러웠던 참사 당시 순간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옷 250여벌, 가방 120여개, 신발 300여켤레, 각종 잡화, 지갑, 전자제품 등 1.5톤에 달하는 유실물이 보관돼 있다.
체육관 한쪽에는 외투·맨투맨·청바지 등 일상복부터 핼러윈 코스튬까지 당시 현장에서 수습된 옷들이 펼쳐져 있다. 최대한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펼쳐놓았지만 많은 옷이 찢기거나 흙투성이 상태다.
강당 바닥 한쪽에는 검은 흙먼지를 뒤집어쓴 신발들이 놓여있다. 짝을 잃고 덩그러니 한 짝만 남겨진 것들도 60여 개나 됐다. 압사 사고 특성상 사고 현장에 있던 이들이 서로 발을 밟으며 벗겨진 것으로 보인다.
얼굴에 쓰는 안경과 가면도 20여 개 수거됐다. 희생자들이 서로 끼어 충돌했던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는 오는 11월6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운영한다. 유족과 부상자 또는 가족들은 이곳에서 유품과 분실물을 찾아갈 수 있다. 센터 운영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02-2198-0109', '02-2198-0111'로 연락하면 된다.
다만 현장에서 수거한 신분증과 휴대전화는 용산경찰서 형사과에 별도로 보관 중이다. 또 귀중품은 신분증을 확인하는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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