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무기한 연기…1박 100만원 광안리 숙박, 위약금 20% 환불 갈등
뉴스1
2022.11.01 16:24
수정 : 2022.11.01 16:40기사원문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오는 5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근 숙박업소에 큰돈을 내고 예약한 이들이 환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1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된 뒤 광안리 해변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을 예약했던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구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광안리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오피스텔 한 호실을 5~6일 하룻밤에 110만원을 내고 예약했다. 평소 광안리 해변 인근 숙박은 하루 20만~30만원 수준에 예약할 수 있다.
A씨는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예약금 환불을 요구했으나 숙박업주가 위약금 20%를 요구하자 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구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뤄지는 오피스텔 공유숙박업 자체가 불법인 데다 100% 환불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소비자 환불 규정이 있는데 권고사항이지 강제성이 없다”며 “업소에 환불을 안내하고 있지만 내부 규정에 의해 못 해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법숙박업인데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호실이라는 이유로 비용을 굉장히 많이 받았고, 이 비용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며 “광안리 해변에 오피스텔이 많아 이런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는 관내에서 오피스텔 등 건물 14개동에 속한 3000호실 이상에서 불법숙박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일반 숙박업소와 식당 등에서도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요구해 구에 민원이 접수됐다. 국가애도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예약자에게 위약금을 무는 게 부당하다는 내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불꽃축제 예약 취소 관련 문의와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축제는 취소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축제 때문에 높은 방값을 냈는데 그만큼 위약금도 높아져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파크하얏트 부산 호텔에서는 100% 환불을 해줬다” “120만원에 잡은 숙소를 업주와 협의해 평소 가격대인 30만원에 묵기로 했다” 등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100% 환불을 진행하는 업소도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식당 업주는 “불꽃축제 예약을 많이 받았던 터라 100% 환불이 조금 부담되는 면도 있지만 국가애도기간이라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환불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