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인도 다리 붕괴 계기로 정신건강 문제 다시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2.11.02 11:09
수정 : 2022.11.02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동안 발생한 참사인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와 인도 다리 붕괴사고를 계기로 정신건강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1일 채널뉴스아시아(CNA)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참사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생존자들에게는 죄책감을 주는 등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힌다며 네티즌들은 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의 심리학 교수 앨리슨 홀먼은 CNA방송에 출연해 참사 후 희생자 가족과 목격자, 희생자들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인원 모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된다며 “그중 일부는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청자들도 참사를 생방송으로 보면서 자기 자신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돼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홀먼 박사는 인도 사고의 경우 무너진 다리를 지나가본 사람들은 살아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UC어바인대의 연구에서도 "끔찍한 사고 보도에 더 많이 노출될 수록 외상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언론은 혐오스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기 전에 반드시 경고를 내 사용자들이 미리 판단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홀먼 박사는 남들에게 위안을 주는 사회적 참여는 타인 뿐만 아니라 본인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을 성급하게 정상 생활로 돌아오게 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극 초기에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것이 효과가 크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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