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동향문건' 거론 여성단체 "경찰의 거짓 보고서"

뉴시스       2022.11.02 10:39   수정 : 2022.11.02 10:58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경찰청, 이태원 참사 여론동향 문건 작성

"여성단체, 여가부 폐지 등 비판 활용 검토"

경찰청이 지난달 31일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문건 중 '이태원 사고 관련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캡쳐 (출처=SB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 작성한 여론동향 문건에서 언급된 여성단체가 "경찰과 소통한 적도, 해당 내용을 논의한 적도 없다"며 "거짓보고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청은 마치 여성연합 관계자와 접촉해 내부 정보를 알아낸 것처럼 거짓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성연합은 경찰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위와 같은 내용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본 단체가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마치 단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한 것처럼 거짓으로 문건을 작성했다. 여성연합은 이에 분노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전날 SB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정보국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책 참고자료'를 작성했다.

해당 문건은 '이태원 사고 관련,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 중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알려진다'며 여성 피해가 많았던 점을 거론"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여성 안전 문제를 본격 꺼내들긴 어렵지만, 추후 여가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함"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보고했다. 여성단체가 이태원 참사를 여가부 폐지 비판과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양이현경 여연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뉴시스와 통화에서 "저희는 경찰과 소통한 적도 없고 논의를 한 적도 없다"며 "경찰이 왜 저렇게 거짓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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