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가 돌아온다"…넥슨, MMORPG 장르로 '프로젝트DX' 시동
뉴스1
2022.11.08 17:47
수정 : 2022.11.08 17:47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넥슨의 기대작이었으나 약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야생의 땅: 듀랑고'(듀랑고)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돌아온다. 스타 개발자 박용현이 이끄는 넥슨게임즈는 '프로젝트DX'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8일 넥슨은 판교 사옥에서 '넥슨 지스타 2022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DX는 지난해 8월 채용공고가 시작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넥슨이 개발자 모집 공고를 통해 '듀랑고' IP를 활용한 MMORPG라고 밝혔으나 공식 자리에서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듀랑고는 2018년 1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기존에 없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룡이 등장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수렵과 농경 활동을 벌이는 등 출시 이후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30만건을 넘어서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넥슨이 약 6년간 200억원 이상을 쏟아 개발한 야심작이었으며 2018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게임 출시와 함께 듀랑고와 세계관을 같이 하는 예능 TV프로그램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도 공개되며 게임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주목도에 비해 초기 지속적인 서버 및 접속 오류로 운영 문제를 겪었다. 이용자가 점차 떠나가면서 듀랑고는 매출 순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글로벌 버전도 흥행에 실패해 지난 2019년 12월18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출시 2주년을 얼마 두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된 넥슨의 '빠른 결정'이었다.
이랬던 듀랑고가 MMORPG 장르로 돌아온다. 이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듀랑고는 넥슨에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타이틀이면서 동시에 좌충우돌했던 가슴 아픈 IP"라며 "어떻게든 다시 해보고 싶어서 이은석 디렉터와 박용현 대표가 합심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개발 소식을 알렸다.
듀랑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DX'의 개발 방향은 원작의 자유도는 살리면서 MMORPG의 재미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서비스 플랫폼을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유저들이 예측 가능한 플레이 동선을 따라가는 것을 지향하지만 그 안에서 원작 듀랑고가 가진 자유도를 최대한 살려보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며 "원작이 굉장히 큰 포부를 담았던 프로젝트였던만큼 그 부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정헌 대표는 게임 회사가 보유한 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게임 회사가 생존을 하려면 필수적인 전제로 IP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P를) 계속 진화해 나가야지만 글로벌에서 분명히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슨만의 독창적인 IP로 빠르게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듀랑고는 프로젝트DX로 재탄생하며 넥슨의 신규 IP 전략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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