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상승에 정제마진 개선…정유업계 4분기 '기대감'
뉴시스
2022.11.11 14:24
수정 : 2022.11.11 14:24기사원문
경유 공급 부족 여파로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오르자 정유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첫째 주(1817.8원)와 비교하면 53.9원 올랐다.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석유제품 수출 기록을 세운 미국은 최근 한 달간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의 등·경유 재고는 14년 내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국 내 심각한 공급 부족과 바이든의 정유사에 대한 강력한 압박(석유제품 수출 통제 논의) 영향으로 최근 한 달간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경유 마진이 급등한 뒤 4~8주 후부터 휘발유 마진이 급등했다"며 "상반기에 나타났던 경유 부족의 풍선효과가 올 겨울에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경유 수급 부족에 따른 경유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9월 셋째 주 배럴당 0달러까지 내려갔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4.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0달러'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나 경유, 납사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이윤이 안 남는다는 뜻이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정제마진이 상승하면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평가이익(장부상 이익)이 올라 큰 마진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 재고평가손익은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한 후 약 50일 후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유업계는 연말 난방용 수요 증가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난방 수요 증가로 등·경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등유 및 경유 마진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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