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영입 나선 '광주 조폭'…최근 4년 10대 조직원 50명 검거

뉴스1       2022.11.14 15:45   수정 : 2022.11.14 15:45기사원문

지난 1월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술집에서 국제PJ파 조직원과 OB파 조직원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들의 모습. (광주지방검찰청 제공) 2022.11.14/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지역 폭력조직이 10대 중고교생까지 영입해 규모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최근 4년간 폭행·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총 621명의 조직폭력배를 검거했다.

2019년 검거된 168명의 조직원 중 30대 이상은 44명에 그친 반면 10~20대는 124명에 달했다. 이 중 27명은 미성년자임에도 조직폭력에 가담, 범죄에 연루돼 경찰에 붙잡혔다.

2020년 검거자는 총 169명으로 10대가 14명, 20대가 67명, 30대 이상이 88명이었다. 지난해는 총 161명 중 10대가 6명, 20대가 62명, 30대 이상이 9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총 검거자 123명 가운데 10대가 3명, 20대가 92명, 30대 이상이 28명 등 20대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조직폭력 단체에 가입해 붙잡힌 10대만 50명에 달하는 등 10~20대가 59.2%를 차지했다.

검찰이 이날 발표한 국제PJ파 검거 현황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두드러진다.

광주 검경은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력조직간 난투극과 관련해 38명의 국제PJ파 조직원을 사법 처리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10대의 미성년자로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수사를 통해 조직폭력 범죄단체가 중·고등학생까지 조직원으로 영입하며 규모를 확장하는 등 조직활동이 대담해지는 실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력조직은 소위 일진이라는 말을 듣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고가의 의류 등을 선물하고 식사 등을 사주며 접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 조직에 대한 호감을 얻어 본래의 목적인 조직에 자연스럽게 영입하는 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에 가담하는 것만으로도 엄정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찰과의 합동 대응을 통해 국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근절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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