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프로, 보청기 역할도 해" 대만 연구진
파이낸셜뉴스
2022.11.16 05:51
수정 : 2022.11.16 0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프로기 중강도 이하의 난청이 있는 이들에게 보청기 역할을 일부 할 수 있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논문 공동저자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연푸에 따르면 249달러(약 33만원)짜리 애플 에어팟프로 이어폰이 이보다 수배는 비싼 보청기 역할을 거의 수행할 수 있다.
이들의 논문은 이날 과학저널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논문에서 저자들은 애플 에어팟프로의 소리 증폭 기능이 중등 정도의 난청을 겪는 성인들이 의사 처방을 받아 구입한 보청기를 사용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정도로 소리를 알아들 수 있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 박사는 "에어팟이 보청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청력 이상을 겪는 이들에게 신세계를 맛볼 수 있도록 해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애플의 129달러짜리 에어팟2의 경우 보청기 기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수백만명을 비롯해 각국에서는 청력을 잃는 성인들이 많지만 이 가운데 값 비싼 보청기를 낄 정도의 형편이 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보청기는 한 벌에 수천달러를 호가하는데다 대개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은 의료기구다.
미 청력·기타통신장애연구소(NIDOCD)에 따르면 미국의 69세 이하 성인 가운데 보청기를 이용할 여력이 있는 이들은 청력 이상자 6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서 에어팟프로의 기능은 미 식품의약청(FDA)이 기준으로 정한 보청기 기준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에어팟프로는 소리를 증폭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덜 선진화된 도구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애플은 비록 보청기 기능을 광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듣기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일부 기능을 에어팟프로에 탑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라이브 리슨'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에어팟 사용자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다른 애플 기기를 활용해 주변 소음을 없애고, 대화를 더 잘 들을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또 아이폰, 에어팟, 기타 애플 기기에 청력검사 결과를 업로드해 소리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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