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놓고왔어" 발 동동 구른 수험생에..경찰은 시계 벗어줬다
파이낸셜뉴스
2022.11.18 08:24
수정 : 2022.11.18 08:24기사원문
이날 부산교육청 23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해운대구 부흥고 정문 앞에서 한 학부모가 "아들이 시계를 안 갖고 왔다"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해당 시간은 수험생 입실 완료 시간을 1분여 앞둔 8시 9분쯤이었다.
그는 "저도 스마트워치만 차고 있는데 혹시 아날로그 시계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을까요"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 경위는 "수험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 했고, 시계를 두고 온 수험생이 긴장하지 말고 수능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침 7시 30분쯤에는 한 수험생이 택시를 타면서 수험표가 든 지갑을 흘리는 장면을 한 시민이 목격해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에게 연락한 뒤 부산 사상구 백양터널에서 택시를 따라잡아 수험생에게 지갑을 전달하고 순찰차에 태워 고사장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도왔다.
울산에서도 경찰이 수험표를 차 안에 떨어뜨리고 간 수험생을 도와 시험을 제때 치를 수 있게 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울주군 구영사거리에서 수험생안 자녀를 고사장에 내려다 준 학부모가 순찰차를 보고 급하게 달려왔다. 집 근처에 와서 보니 차 안에 수험표를 떨어뜨리고 갔다는 것이었다.
수험장 입실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 경찰은 어머니를 순찰차에 태운 후 사이렌을 켜고 약 5분 만에 5㎞ 떨어진 고사장인 남구 무거고에 도착했고 어머니는 수험장 앞에서 기다리던 자녀에게 무사히 수험표를 전달해 줬다.
한편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불 수능'보다는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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