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출신 '서양화 거장' 장욱진기념관 건립 본격화

뉴스1       2022.11.19 05:01   수정 : 2022.11.19 05:01기사원문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 들어서는 장욱진 기념관 조감도.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서양화 거장' 장욱진(1917∼1990년) 화백의 생가 기념관 건립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이하 중토위)가 지난 10일 시에서 제출한 사업인정신청을 심의해 '수용재결' 결정을 내렸다.

'수용재결'은 공익을 위해 국가의 명령으로 특정물의 권리나 소유권을 강제로 징수하는 처분에 대한 행정부 내 위원회의 사법적 판단을 말한다.

시는 한 달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월 11일 강제수용 절차를 밟기로 했다.

장욱진은 이중섭·김환기 화백과 함께 국내 대표 서양화 거장으로 꼽힌다. 1999년 미술평론가들이 뽑은 '한국 근대 유화 베스트 1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연동면 송용리는 그가 태어나 묻힌 곳으로 자화상·연동 풍경·나룻배·마을 등 주요 작품의 배경이 됐다. 또 그의 선영, 탑비 등이 있다.

시는 2019년 4월 '(가칭)장욱진생가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생가, 기념관 건립 사업에 착수했다.

2022년까지 110억8000만원을 들여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과 그림 정원 등 6346㎡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행정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사업계획 수립(2019년), 2020년 행안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승인을 마친 뒤 2021년 6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착공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일부 토지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다 중토위 결정으로 기념관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시는 122㎡ 규모의 생가를 복원하고 지하 1층·지상 2층(건물면적 2372㎡) 규모의 기념관을 신축하기로 했다. 기념관은 상설·기획전시실과 체험·교육실, 수장고, 편의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개관은 계획보다 3년 늦은 2025년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 1억1000만원을 들여 '장욱진 유화 전작 도록 디지털 전환연구'와 '장욱진 기념관 세부 운영 방안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오는 25일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세종시립 장욱진 기념관' 건립 관련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1필지 보상이 안 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토위 수용재결 결정으로 공탁을 한 뒤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종수 문화예술과장은 "세종시립 장욱진 기념관이 문을 열면 장 화백의 예술세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