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이대호 "아내 덕에 슬럼프 극복해…영상통화 하루 10번"(종합)

뉴스1       2022.11.22 00:04   수정 : 2022.11.22 00:04기사원문

MBN '뜨겁게 안녕' 캡처


MBN '뜨겁게 안녕'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이대호가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뜨겁게 안녕'에는 전 야구 선수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소속 야구 선수 정훈이 동반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로 리그를 제패하며 '조선의 4번 타자'라 불릴만큼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는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지난 2001년 투수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타자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타자 전향 후 1, 2군을 오가고 잦은 부상과 슬럼프까지 겪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0대 초반이 제일 힘들었다. 야구를 해야 하나, 더 할 수 있을까 진짜 막연하게 운동했던 것 같다. 이 자리에 올 줄도 몰랐고, 4번 타자 하는 것도 그저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슬럼프를 지금의 아내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대호는 "당시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가 지금 와이프다. 대학생이었는데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셔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병간호를 해줬다. 눈물이 났다. 그때 '이 여자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이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첫 만남도 공개했다. 이대호는 "구단 행사 때 아내가 소속팀 팬이니까 친구들과 왔더라. 멀리 테이블 쪽에서 빛이 났다. 몇 번 만나고 사귀자 하니까 안된다더라. 제가 너무 커서 싫다고 했다"라며 "포기하는 게 너무 싫었다. 1년 정도 친구로 지내면서 나보다 못한 키 작은 형님들 소개도 시켜주고 내가 돋보이기 위해 노력을 좀 했다. 친해진 뒤 제 덩치에 적응되고 나서 사귀게 됐다"라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대호는 "저는 와이프한테 잘한다. 평생 같이 가야 하고 아껴줘야 할 사람인데 제가 큰소리 칠 이유가 없다"라면서 "아직 안 싸워 봤다. 밖에 나가면 영상통화도 10번 이상 한다. 매일 한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정훈은 이대호의 사랑꾼 면모를 폭로했다. "(아내와) 통화할 때 혀가 아주 반토막이 난다, 진짜 다정하다"라더니 "처음에는 보여주기 식인가 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이날 이대호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정성으로 키워준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의 손맛과 추억이 담긴 콩잎 무침을 맛본 그는 할머니 생각에 잠겼다. 시장에서 콩잎 장사를 하셨다던 할머니는 손자 이대호가 기죽지 않게 용돈도 많이 챙겨 주셨다고. 이대호는 "콩잎을 100장씩 묶어서 파는 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하루 종일 팔아도 얼마 안됐는데 부모 없다고 기죽지 말라고 친구들보다 용돈을 더 주려고 하셨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제가 고등학교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은퇴식 할 때 가장 많이 생각났다. 할머니 얘기하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게 할머니 덕분이니까 마음이 아팠다"라며 "성공하고 좋은 음식, 좋은 옷 해드렸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텐데 제가 받기만 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까 그런 걸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장 후회되는 일도 고백했다. 이대호는 "할머니가 원래 버거를 잘 안 드시는데 불고기 버거가 갑자기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돌아가시기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한번 드셔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제가 그때는 돈이 없었다. 버거를 사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못 사드렸다. 그게 후회가 된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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