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웨아 아들, 데뷔전서 골 "아버지께서 기뻐하셨을 것"

뉴스1       2022.11.22 15:19   수정 : 2022.11.22 15: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아버지께서 이 순간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 같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국 축구대표팀의 1호 골을 터뜨린 티모시 웨아(22·릴)가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아버지도 해내지 못한 '월드컵 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웨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첼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웨아는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국은 후반 37분 가레스 베일(LA FC)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지만 웨아의 골 덕분에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팀에 귀중한 골이기도 하나 웨아 가족에게도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웨아는 현재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자 1995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전드 출신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조지 웨아는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며 193골을 넣은 특급 공격수였지만, 조국 라이베이라의 전력이 너무 약해 한 번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웨아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가 현역 시절 한 번도 밟지 못한 월드컵에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웨아의 어머니는 자메이카 출신의 미국인으로 그는 어머니의 나라 미국 국적을 택했다. 웨아가 태어난 곳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이다.

그리고 웨아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으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웨아는 경기 후 "나는 어려서부터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꿈을 꿨다. 지금껏 위대한 선수들이 누볐던 이 무대에서 가족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을 대표해 뛰었는데 마침내 오랜 꿈을 이뤘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 상황에 대해서는 "골키퍼가 너무 크게 보여서 슈팅하기 직전에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았다. 고심 끝에 바깥쪽으로 찼는데 다행히 골로 들어갔다"고 복기했다. 이어 "하지만 그 골이 결승골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웨아의 아버지도 이날 경기장을 방문해 아들의 골을 지켜봤다.
웨아는 "아버지께서도 이 순간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 같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친척 등도 경기장을 찾았다. 가족과 팀을 위해 득점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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