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 "'약한 영웅' 온 마음 쏟았다…범석, 아직 잘 모르겠어"②
뉴스1
2022.11.24 11:12
수정 : 2022.11.24 11:12기사원문
배우 홍경이 '약한영웅 클래스1' 및 자신이 맡은 오범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웨이브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약한영웅 Class 1/극본 유수민/연출 유수민)은 지난 18일 총 8부작 전편을 선보였. '약한영웅 클래스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와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성장 드라마다. '약한영웅 클래스1'은 탄탄한 스토리와 청춘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 홍경은 극 중 외소한 체구와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에서 일진의 표적에 주로 걸리는 오범석 역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벽산고등학교로 전학오지만 학교에서 약자 포지션을 뒤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모범생 연시은이 일진 전영빈(김수겸 분)을 상대로 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목격하고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느낀다. 연시은, 안수호를 동경해 그들과 친구가 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열등감과 소외감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결국 그 감정은 세 사람의 관계를 끝으로 치닫게 한다.
최근 홍경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오범석에게 연시은, 그리고 안수호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범석에게 시은과 수호는 첫 번째 친구들이다. 나도 어떻게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라고 하면 쉽게 연인을 떠올리지만 친구로서 애정이 깊은, 그런 종류의 애정이 아닐까. 내 속을 내보이일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또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동경'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갖고 싶은 모습을 가진 사람에 대해 동경과 애정을 갖게 된다. 알게 모르게 그들을 따라하게 된다. 그런 존재가 아닐까.
-배우 박지훈, 최현욱이 앞서 인터뷰에서 오범석에게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시종일관 진지하지 않다. 제가 감히 그들에게 좋은 말을 한 것은 없다. 두 사람이 저보다 연배가 어릴 수는 있지만 경험이 많다. 지훈 배우님은 연기도 하지만 무대에서 경험이 많다. 현욱이도 저보다 더 작품을 끌어본 경험이 많다. 서로 장면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했다. 서로 힘들지 않냐, 괜찮냐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다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자연스러움이라느 말의 의미가 광범위하지만 억지로 뭔가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가고, 어느 순간에는 그게 활짝 열리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천천히 기다려주셨다. 아무리 급박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갖고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 같다.
-연기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는데 대본의 대사 말고 애드리브로 바꾼 게 있나.
▶어떤 말을 바꾼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제가 과도하게 들어갈 때 감독님이 저를 꺼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잡아주셨다. 단순히 어떤 말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손잡고 따라가면서 '이쪽 방향은 아닌 것 같아요'하면서 감독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셨다. 수민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왔다갔다 할 때가 많았는데 그 순간을 함께 걸어주셨다. 육체적으로도, 은유적으로도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헤아려주셨던 순간이 많다.
-범석에서 빠져나오는 과정도 힘들었을 것 같다.
▶제가 깊이 연기를 잘 했는지는 모르겠다. 저는 아직 그 정도 몰입도를 가지고 하지는 못한다. 그런 순간을 한순간이라도 맞보면 황홀할 것 같다. 그런 과정에도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는데 이수민 감독님이 옆에 서서 쓰러지지 않게 등을 대주셨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범석이를 보면 사고를 치지만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는 측면이 있다. 20대 중반인 인간 홍경이 범석이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 '나는 아직도 너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근데 아직도 범석이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범석이 옆에서 손을 잡고 서 있으려고 노력했다. 나만큼은 너 옆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약한 영웅'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온 마음을 다 쏟은 작품이다. 내가 마음을 다 쏟았다는 것 자체도 의심스러운 순간이 있지만 그럼에도 다 쏟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여름이 더웠다. 스태프 분들의 노고를 눈 앞에서 봤다. 힘들고 감사하고 슬펐던 적도 있다. 모두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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