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주한미군 기지서 성능 시연
파이낸셜뉴스
2022.11.30 05:00
수정 : 2022.11.30 05:00기사원문
美,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개발 군용 무인차량에 관심
아리온스멧은 '야지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의 영어 약자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국내 기업이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의 최신 버전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마크 훌러 미8군 작전부사령관과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 예하 지상군차량체계연구소(GVS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 국방부는 1년에 1억 달러 가량의 예산을 들여 15~20개 장비를 선정하고 있다. FCT 대상 장비에 선정되면 시험평가 예산 등을 지원받는다.
아리온스멧은 물자운반, 환자후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기충전 방식으로 1회 충전시 1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1.1㎞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원격주행과 사람이나 차량을 따라 가는 종속주행, 장애물 회피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통신 두절시 자율복귀 기능도 지원한다.
차체 장갑은 400m 이상의 거리에서 날아오는 7.62㎜탄까지 방호할 수 있다. 적재 가능 중량은 550㎏까지다. 적재 공간엔 환자 2명이 누울 수 있으며, 킷트 장착시 총 4명까지 후송할 수 있다. 적재공간에 센서를 단 수직확장장치(마스트)를 장착하면 감시정찰 임무 장비로 변신한다. 마스트는 최대 6m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통해 주야간 4㎞까지 감시할 수 있다.
주행 중 운용자와 무인차량 간 통신이 끊겼을 때 통신복귀 시도 후 초기 주행 시작점으로 복귀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또 사람이나 차량을 인식해 원격무장이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하는가 하면, 총성이 발생한 위치를 소리와 음압을 통해 알아서 탐지해 총성 발생 방향으로 원격무장의 총구를 지향하기도 했다.
원격무장은 4가지 화기를 탑재할 수 있다. 5.56㎜ 탄을 쓰는 K3 및 K15와 7.62㎜ 탄을 사용하는 M60 및 K16 등이다. 단, 원격무장은 불필요한 살상 등 윤리적 문제로 인해 표적 추적 후 자동 발사가 아닌 카메라로 상황을 보고 있는 운용자에게 사격 의향을 물어보도록 설계됐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지난 해 대한민국 육군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에서도 성능과 전술운용이 검증됐다"면서 "주한미군과 시범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향후 미 국방부의 성능비교 프로그램도 잘 수행해 미군의 신속획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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