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금 위에 기록한 경복궁…"조선시대 건축 도형 중 최고 걸작"
연합뉴스
2022.12.01 09:36
수정 : 2022.12.01 09:36기사원문
국립고궁박물관, 추천 유물로 '북궐도형' 소개…온라인서 영상 공개
눈금 위에 기록한 경복궁…"조선시대 건축 도형 중 최고 걸작"
국립고궁박물관, 추천 유물로 '북궐도형' 소개…온라인서 영상 공개
북궐도형은 조선 후기 경복궁의 모습을 평면으로 그린 도면 형태의 그림이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5년에서 1908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전체를 펼쳤을 때 크기가 가로 280㎝, 세로 432㎝에 이른다.
북궐도형에는 붉은색 선으로 그린 10∼11㎜ 간격의 눈금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를 기준선으로 삼아 북궐, 즉 경복궁 남문인 광화문으로부터 북문인 신무문까지의 건물 배치 상황을 검은 먹줄로 그렸다. 실제 궁궐의 크기를 약 200분의 1 비율로 줄인 그림이다.
도면 위에 '방'(房), '청'(廳), '퇴'(退), '누'(樓) 등 공간의 성격을 적어둔 점도 돋보인다.
예컨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강녕전의 침실에는 '방'을 표기했고, 마루에는 '청', 툇마루에 '퇴', 다락 또는 단이 높게 구성된 실에는 '누'라고 표기했다.
또 건물의 명칭과 양식, 크기, 기둥의 수, 높이 등 건축 정보를 객관적으로 기재했다.
북궐도형은 조선의 제26대 왕인 고종 대에 새로 지은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고종은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돼 빈터로 남은 경복궁을 270여 년 만에 다시 지어 조선 왕조의 새로운 부흥을 이루고자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북궐도형은 경복궁의 모든 정보를 단 하나의 평면에 담은 유물로 현재 진행 중인 경복궁 복원의 단서를 제공한다"며 "조선의 건축 도형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북궐도형은 박물관 내 궁궐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창덕궁·창경궁을 그린 '동궐도', 조선 시대 궁궐의 전각 위치와 그곳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건 등을 기록한 책인 '궁궐지' 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궐도형을 소개하는 영상도 선보인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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