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감독 '전력공백' 변명 못한다…한국전 '심판의 날'
뉴스1
2022.12.05 15:55
수정 : 2022.12.05 16:0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결전을 앞둔 브라질의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치치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험대'에 선 모습이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카메룬과의 충격패를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
치치 감독은 이번 패배에 대해 체력 보충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고 항변했다. 공격수 네이마르 복귀로 '완전체'로 치러지는 이번 16강전이야말로 치치 감독에게 검증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은 3일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브라질은 카메룬을 상대로 21개의 슛을 성공시켰음에도 경기 시작 92분 뒤 빈센트 아부바카의 골을 허용했다. 가디언은 카메룬전에 대해 "브라질은 약체 카메룬을 상대로 맹렬하게 수비했다"며 "패배의 상처가 깊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이날 알렉스 텔리스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후반 10분 교체됐고 선발로 나왔던 가브리엘 제주스도 동일한 통증으로 64분을 버틴 뒤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네이마르는 발목에,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는 각각 발목과 엉덩이에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가디언은 이같은 줄부상으로 인해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며 "예상과 달리 조 1위를 놓칠뻔 했다"고 분석했다.
치치 감독을 향해 서로 다른 비난이 쏟아졌다.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팀에 대한 첫 패배에 울분을 삼키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브라질축구협회가 카메룬전에서 부상을 입은 제주스와 텔리스가 남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여론은 악화했다.
치치 감독은 자신을 향한 양쪽의 '책임론'을 '가짜뉴스'로 돌렸다. 치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코 선수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며 "거짓말쟁이들, 악플러들은 가짜뉴스를 확산하지 말고 가서 다른 일이나 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런 일(부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제주스의 일은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제주스의 부상이 오히려 조별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을 아껴 둔 치치 감독의 전략을 정당화했다고 봤다. 치치 감독은 폴란드를 예로 들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수들 체력이 40%나 감소했다"며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네이마르와 다닐로가 일주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16강전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치치 감독 역시 사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오후 훈련에 참여할 것이고, 컨디션이 좋으면 한국과의 경기에 참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선수를 베스트 11로 쓰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5골을 기록한 브라질 '축구 간판'이다.
16강전에 네이마르가 복귀함에 따라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인 브라질은 한국을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열 재정비로 치치 감독이 더 이상 '체력 안배에 따른 전력 공백' 탓을 할 수 없다. 조별리그와 달리 토너먼트로 진행된다는 점도 브라질이 자세를 고쳐 앉는 배경이다.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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