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간부 100명 대기발령, 다 내 죄…왜 원장 했는지 눈물"
뉴스1
2022.12.06 09:02
수정 : 2022.12.06 18:4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자신이 발탁했던 국정원 간부들이 해고되거나 대기발령 받았다며 "내가 왜 국정원장 했는지 눈물이 난다"고 자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것 같다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6개월 전 1급 부서장 27명을 전원 해고한데 이어 오늘 보도를 보니까 2, 3급 100명을 무보직 대기 발령했다"며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제 죄라고 생각하니 내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너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번에 대기 발령 받은 간부들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갔던 인사들이 국내 정보 수집·분석이 폐지돼 정치 관련 일을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한직에 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고 유능하기 때문에 다 좋은 보직을 줬다. 제가 그 사람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좋은 보직으로 와서 잘 일할 것인데"라고 자신이 자리를 준 것이 죄라면 죄라고 했다.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시킨 데 이어 박 전 원장 소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지적에 박 전 원장은 "부를 것"이라며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할 권한이 있고 내 방어권을 행사할 권한이 있다"고 소환할 경우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당권 후보들이 '성에 안 찬다'고 발언한 의미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수도권과 MZ 세대 지지를 받는 그런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말은 첫째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 두 번째는 윤심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니냐를 한번 떠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