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1%대..'위기급' 성장률에 우려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2.12.06 15:37
수정 : 2022.12.06 15:37기사원문
9개 주요 외국계 IB, 내년 한국 성장률 1.1% 전망 한은 등 국내 주요 기관들 전망치 잇달아 하향조정
[파이낸셜뉴스]
내년 경기 한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내려 잡은데 이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 남경옥 부전문위원은 "11월 일부 투자은행에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큰폭 내려잡으면서 평균이 하락했다"면서 "투자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내년 한국 경제가 더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BoA-ML만 내년 우리 경제가 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HSBC가 1.5%,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 각 1.4%, 바클레이즈 1.3%, UBS 1.1% 등의 순이었다. 씨티는 내년 한국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노무라증권은 -1.3%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과 비교하면 UBS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7%p 낮췄고, 크레디트스위스는 0.8%p, 노무라는 0.6%p 각각 내려잡았다.
노무라는 내년 주택가격 하락과 금융여건 악화로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 성장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UBS는 우리 생산과 수출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테크 부문에서 다운사이클에 따른 부진을 예상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에서 제시한 2.1%에서 0.4%포인트 내린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치 1.8%를 내놨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금융연구원(1.7%) 등 역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한편 한국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던 적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등을 제외하고는 없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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