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자금조달 활성화"... 中 '판다본드' 빗장 더 푼다
파이낸셜뉴스
2022.12.07 18:03
수정 : 2022.12.07 1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외국 정부나 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채권 '판다본드'의 중국 외부송금이 가능해진다. 판다본드 발행을 활성화할 당근을 제공함으로써 해외투자를 늘리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담겼다.
7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달 2일 역외기관의 역내 채권발행 자금관리에 관한 통지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통지는 해외 기관의 중국 내 채권(판다본드)발행 자금관리에 대한 요구사항을 개선, 중국 채권시장 내 자금조달을 원활히 한다는 것이 골자다. 내년 1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된다.
판다본드는 중국 투자자에게 채권을 발행, 위안화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다. 조달된 자금을 중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국제회계기준이 아니라 중국 회계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모집한 자금은 주로 중국 현지 기업의 유동성 공급에 활용돼왔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펑린 수석 분석가는 "해외 기관의 판다본드 발행에 대한 자금 관리 방면의 구체적인 규칙을 통일적으로 규범화한 것"이라며 "판다본드 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 발행인 구조의 최적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등록된 판다본드 발행액은 754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제개발기구 발행액은 115억위안으로 27.8% 늘었다. 중국 매체는 "현재 판다본드를 발행한 해외 기관은 45곳으로 발행총액은 2964억5000만 위안"이라고 전했다.
다만 탈중국의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판다본드 규제 완화만으로 외국기업을 묶어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기업들은 각종 설문조사에서 탈중국의 원인으로 제로코로나 불확실성과 중국 정부 정책의 일관성 결여, 부동산 시장 침체, 외국기업 차별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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