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반쪽?…토지임대부 아파트 "비싸" "적정"
파이낸셜뉴스
2022.12.13 05:00
수정 : 2022.12.13 08:01기사원문
사전청약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민을 위한 토지임대부 아파트 가격이 일반 공공분양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건물 가격이 50%(1억100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적정가가 얼마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덕강일3단지 분양가 3.5억원
지난달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고덕강일3단지에 대해 전용 59㎡ 기준 분양가 3억5000만원을 예상했다. 건물 가격 3억원에, SH공사의 수익 5000만원가량을 전망했다. 여기에 대지비를 갈음해 약 30만~40만원의 토지임대료가 매월 부과될 예정이다. 앞서 건축된 고덕강일8단지(강동리버스트8단지·2021년 입주) 전용 59㎡ 기준 건물 가격은 1억9000만원, 대지비를 포함한 분양 원가는 3억717만원이다.
같은 공공분양 단지임에도 고덕강일3단지의 건물 가격이 50%(1억1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고덕강일3단지의 건축비는 민간브랜드 아파트 수준에 근접한다. 분양공고문을 기준으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중랑구 리버센SKVIEW롯데캐슬은 전용 59㎡ 건축비가 약 3억5000만~3억90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공고문의 건축비에는 이익률 등이 포함된다"며 "구체적 사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액수만 놓고 보면 고덕강일3단지와 리버센SKVIEW롯데캐슬은 건축비가 거의 유사한 셈"이라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SH공사가 짓는 모든 아파트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잘 지을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경쟁하듯 건물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분양보다 건축비 50% 비싸
고덕강일3단지가 전용 59㎡ 기준 분양가 3억5000만원, 월 토지임대료 30만~40만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고덕강일3단지의 예상 가격은 현실적이라고 보여진다"며 "이제는 공공주택이더라도 양이 아닌 질을 고려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높은 원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때는 큰 비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토지임대부 주택의 핵심은 건물만 소유하고 토지는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임대료가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시간이 지나 건물의 잔존가치가 없어졌을 때 재건축을 하려면 상승한 토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예상치 못한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용산구 중산1차시범아파트 등의 사례를 참고해 청약에 나서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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