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영화 '죠스'로 상어 개체수 감소…아직도 후회돼"
연합뉴스
2022.12.19 16:07
수정 : 2022.12.19 16:07기사원문
공격성 과장돼 상어 남획으로 이어져…"상어들 내게 화나 있을 것"
스필버그 "영화 '죠스'로 상어 개체수 감소…아직도 후회돼"
공격성 과장돼 상어 남획으로 이어져…"상어들 내게 화나 있을 것"
스필버그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 에서 그의 영화로 인해 일어난 상어 개체 수 감소와 관련해 "진심으로, 오늘날까지도 후회한다"고 말했다.
1975년 개봉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영화 '죠스'는 미국 한 해안가 마을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죠스'는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지만, 사람을 상대로 한 상어의 공격성이 과장된 탓에 경쟁적인 상어 남획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 상어 연구를 위한 플로리다프로그램(FPSR)에 따르면 '죠스' 개봉 이후 수년간 북미 동해안 상어 개체 수는 50% 급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날 상어들로 둘러싸인 무인도에 갇힌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게 내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상어에게 잡아먹힐까 두려운 게 아니라, 상어들이 1975년 이후 미치광이 낚시꾼들 사이에서 일어난 광풍과 관련해 내게 화나 있을까 두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을 조종하는 게 영화감독의 역할은 아니다"라면서도 '죠스'와 그가 각본을 쓴 1982년 공포영화 '폴터가이스트'가 관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인정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E.T.', '쉰들러 리스트', '쥬라기공원' 등 수없는 히트작을 탄생시킨 거장으로 올해는 자전적 영화 '더 페이블맨스'로 관객을 찾았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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